2000년 01월 02일
[자작소설]Legend of Paradise. part 1.귀환자
[...따라서 제3차 세계대전.이후의 인간세계는 붕괴하였다. 역사. 종교. 문명. 모든것이. 그러나 붕괴가 곧장 멸망으로 직행한건 아니다. 지상에 근거를 마련했던 마족들과 인간들사이에 정전협정이 맺어진지 57년만인, 고제국력 63년. 양측은 그동안의 적대적상호무시를 중지하고 상호보완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지상에 강림했던 신들도 물러가고 총체적 파국으로 치달았던 지구에 다시금 탄생의 서광이 비추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제 114차 호르마오 공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선정된 결의안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 지금까지의 휴전상태를 종식하고 신제국과 마족연합은 정식수교를 수립한다. 하나. 분쟁을 야기시킨 아시아연방과 제7군부사령에 대한 공동전선을 확보한다. ...중략... 신들은 확실하게 인간들에게서 떠났다. 그리고 새로운 질서가 펼쳐졌다. 사람들은 내일이라는것을 희망할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지만. 인간들은 그 후에도 끝없이 분쟁함으로써 종족을 근거했다. 전시대 마지막 교황이였던 요한 베네딕트 1세의 말이 이를 증명했다.... 후략]
"바람이 좋군."
"예. 이정도라면 시간은 충분하겠는데요? 페론항에서 추가 보급을 안해도 될것같습니다."
왼쪽눈에 검은 안대를 한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을 양껏받아 쭉쭉 달리기를 시작한 갤리온 세척이 청명한 여름바다위에 길게 항적을 남기고 있다. 선두열은 적갈색으로 도장한 배다. 돛들역시 적갈색이라서 얼핏보면 구분을 하기가 힘들지만, 배를 온통 적갈색으로 칠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단숨에 알아볼수 있다. 함명은 아미쿠스(amicus). 하지만 절대 이름과 걸맞지 않은 성격의 배라는걸. 뱃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다 알고 있다. 각국의 해군들도 경무장 갤리온인 이 배를 함부로 공격하지는 못한다. 뒤를 따르는 두척중 좌현에서 달리는 배의 함명은 스페스(spes). 이 이름 역시. 이들의 작명감각을 심하게 의심하게 만드는 배다. 우현의 배는 팍스(pax)다. 친구와. 희망. 평화. 그런데 사실 이들은 해적이다.
"몬타나제국정부측에서 이번에 우리한테 걸었던 현상금을 취하할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할지도 모른다.식의 어설픈 정보는 취급하지마."
"예. 하지만 한공국에서 그것덕분에 우리한테 기대하는게 있는 모양이더군요. 루테아나 연안까지 우리보고 맡아달라고 하는게 아닌듯 싶습니다. 아, 이건 베로니카가 보내온 정보입니다. 제국정부는 몰라도, 한공국에 대한 이야기는 확실합니다."
"흐음. 한공국이 제국에 로비라도 한건가?"
"갖다 바치는거야 늘상 바치겠지만, 확실한건 없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베로니카팀을 제국에 붙어있는 녀석들하고 교체를 했으면 하는데요?"
"자네가 알아서 하게. 바람이 바뀐다. 좌로 60도잡기."
"아..아예!. 하드보트! 좌로 60도잡기!"
선두열의 배가 침로를 바꾸면서 후위열의 배들역시 선두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는 이제 연안해류를 벗어나서 북동풍을 받기 시작한다. 원래대로라면 이대로 남하해서 페론항을 거쳐야 하지만, 이 계절에는 북루테아나연안에서 루테아나만까지는 보통 이 바람을 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많은 상선들이 이용하기에 해적들 역시 좋아하지만, 그렇기에 군선들도 자주 왕래하는 곳이다. 따라서 보통은 이 바람을 타다가 포트(port)쿠루샬.직전에 다시 연안해류를 타고 열도로 숨어드는게 해적들의 습성이다. 그러나 이들은 다르다. 더 정확히 말해서. 그럴필요가 없다.
"침로고정. 융통할수 있는 헤비갤리온은 몇적정도지?"
"스태디! 기항중인녀석은.. 적아(赤鴉)를 비롯해서.. 총 3척입니다. 그 이외에 오세아니아연안 에서 활동중인 녀석들과 이그니아연방에 파견중인녀석들중에서 얼마씩 빼내면, 융통할수 있는건 대략 7척내외입니다."
"밥그릇커지니까 정말 머리아프군. 아버님께서 거물들 일에는 함부로 끼지 말라고 하셨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저같은 천재가 필요한 법이지요."
검은 안대를 한남자가 방금 말을 마친 남자를 물끄러미 처다보았다. 남자는 싱글거리기만 하고 있다. 어쩔수 없는 녀석이라는듯 고개를 휘젓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뭐.. 우선은 나는 귀찮으니까."
"호외요! 호외! 제국이 이그니아 연방을 침략했습니다!!"
소년 한명이 신문지를 뿌리며 대로를 뛰고 있다. 사실. 한명이 아니다. 대한조 민주주의 공화국. 통칭. 한공국.의 수도 서울의 거리에는 민주일보가 발행한 속보지를 뿌리기 위해 삼십여명의 호외보들이 호외를 뿌리고 있다. 제국의 열두 제후국중 하나이며 유라시아대륙 동북아시아연안에 위치한 인구 오천만명의 한공국은 이번 제국의 연방정벌전쟁에 3천의 장갑기병대를 파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외의 기사내용은 대단히 냉소적이다. 전통적으로 반제국연합의 일원이였던 한공국이 지난 제2차 제국대 연방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제국에 편입되긴 했지만. 반제국주의인사들이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국측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안좋게 생각하며. 한공국측으로 압력도 강하게 넣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반제국인사들이 위협을 피부로 느낄만큼은 아니다. 원체 나라가 순수자유방임국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쳐들어 가는군."
"응. 원정군 규모는. 육군 2만에 해군 5천. 성조지아나 기사단도 몽땅 출정했어."
"성 조지아나? 와이번 라이더들 말야?"
"그래. 쳇. 연방국중 하나는 완전히 때려잡을 목적인가봐. 비 효율적이야."
노천카페에 앉아있던 두 남녀는 호외를 뿌리는 소년들 보다는 중앙역넘어 보이는 공화국정부청사건물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공화국 정부청사의 동편외관은 보수공사를 완료하긴 했지만 아직도 삼년전 전쟁당시의 상흔을 남기고 있었다. 당시 수도 서울이 방금 거론되었던 성조지아나 기사단의 공습을 받은 흔적이며, 항복의 결정적 요인이였다.
"우리대장은 어디쯤에 와있지?"
"지금쯤이면, 페론항에 도착하지 않을까? 이시기에는 배들이 다니기 나쁘지 않잖아."
"해군들이 문제지. 제국이 현상금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제국해군측에선 그다지 반갑지 않나봐. 철회결정떨어지기 전에 우리를 때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와."
"흥. 곰탱이들. 누가 누굴 잡는다는거야."
"뭐.. 그렇기야 하지만. 이번에 대장은 선도기만 끌고 나왔다고, 전투에는 불리해."
여자가 자기앞에 놓여진 찻잔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마주않은 남자가 갑자기 살짝 긴장했다. 한모금 마신 여자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속삭였다. 물론, 시선은 다른곳을 향하고 있다.
"누가 수습아니랄까봐.. 티 엄청내내.. 긴장하지 말고, 보르노상사건물뒷편에 감시자가 있다. 그런데 이상해. 인간이 아냐."
"인간이 아니면. 수인?"
"응.. 연방쪽인가.."
남자역시 차를 한모금 마셨다. 티백의 칼칼함이 목을 타고 넘어들어감을 느꼈다.
"자리를 옮겨야 겠어. 웨어렛이지?"
"그렇군. 어쩌면 하프웨어일지도 모르겠는데. 얼핏보면 인간이야."
"후후.. 정말이지.. 우리들. 장사안되는 일에 끼어들은거 같아."
-일년이면 입맞추던 기억을 잊고, 더지나면 목소리도 까맣게 잊고, 나만혼자 파란.. 봄과 하얀 겨울속에 추억들과 살아도, 십년이면 나도 지쳐 그대를 잊고, 더지나면 다신 사랑 못할것같아..단하루도 못가게 잡고.. 헤어진 그날에 살죠..-
어두운 바. 담배연기가 불빛들을 휘롱하며 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자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물끄럼히 처다보다가 잔을 비우기 위해 잔을 들었지만, 잔은 이미 비워져 있다.
"이미 많이 마셨어요. 미스 헤어렛."
"한잔만 더 줘요. 저 노래는 다 들어야죠."
바텐더는 잠깐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그녀의 술잔에 술을 기울였다.
"좋은 목소리죠?"
"예? 아. 예. 그리고 좋은 노래죠."
약간은 저음의, 그리고 애원하는 듯한 남성의 목소리로 노래는 계속되고 있었다. 눈물이 날것 같기도 한데. 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갑자기 왜 그녀석이 떠오르는지.
"하지만 이런곳에서 부를만한 노래는 아니군요."
갑자기 웨어울프남자 한명이 나타났다. 여자는 고개를 들어올려 남자를 바라보았지만, 이내 흥미를 잃은듯 자신의 반쯤 찬 잔만 흔들었다. 수인인 남자는 옆에 앉아서 자신역시 주문하고는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이런 미인께서 보이실만한 모습도 아니고요."
"이런곳에서. 저런노래를. 이런여자가. 이런모습으로 들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들리네요. 그럼 되는게 뭔가요?"
"뭐.. 기분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
"상할걸 알고 말씀하신것 같은데요?"
갑자기 남자의 말을 자른 여자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사실.. 취기때문에 잘 보이질 않는다.. 무척 높아보이는 수인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아하하; 정말 기분이 상하셨군요.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런뜻은 없었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감상이였을뿐입니다."
흔들..흔들.. 이럴걸 알면서.. 나는 또 마셨어..
"그럼 당신은 함부로 나설때가 있고 말아야 할때가 있다는걸 배웠겠군요. 방해하지 말아요."
남자는 으슥거렸지만 입은 열지 않았다. 신경쓰지 않은듯 하면서 신경을 쓰던 바텐다 역시 흥미를 잃어버렸다. 노래는 끝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바보가. 있었죠."
"예?"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런데 당신은 숙녀에게 말을 걸면서 자신의 소개는 왜 하지 않나요?"
"아. 하하;; 이런.. 오늘 사과만 여러번 하게 되는군요. 칼 레이페이.라고 합니다. 그럼 당신은?"
"싫어요."
여자는 짧게 자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당해진 남자는 바텐더를 바라보았지만. 바텐더 역시 피식거리고만 있었다. 노래가 끝났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본인이 연재를 하고 있지만.. 본인도 모르겠다 -_-;;
읽지 않은분들 미워! ㅇㅅㅇ)/ <<적아형님께 배운 이모티콘.
"바람이 좋군."
"예. 이정도라면 시간은 충분하겠는데요? 페론항에서 추가 보급을 안해도 될것같습니다."
왼쪽눈에 검은 안대를 한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을 양껏받아 쭉쭉 달리기를 시작한 갤리온 세척이 청명한 여름바다위에 길게 항적을 남기고 있다. 선두열은 적갈색으로 도장한 배다. 돛들역시 적갈색이라서 얼핏보면 구분을 하기가 힘들지만, 배를 온통 적갈색으로 칠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단숨에 알아볼수 있다. 함명은 아미쿠스(amicus). 하지만 절대 이름과 걸맞지 않은 성격의 배라는걸. 뱃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다 알고 있다. 각국의 해군들도 경무장 갤리온인 이 배를 함부로 공격하지는 못한다. 뒤를 따르는 두척중 좌현에서 달리는 배의 함명은 스페스(spes). 이 이름 역시. 이들의 작명감각을 심하게 의심하게 만드는 배다. 우현의 배는 팍스(pax)다. 친구와. 희망. 평화. 그런데 사실 이들은 해적이다.
"몬타나제국정부측에서 이번에 우리한테 걸었던 현상금을 취하할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할지도 모른다.식의 어설픈 정보는 취급하지마."
"예. 하지만 한공국에서 그것덕분에 우리한테 기대하는게 있는 모양이더군요. 루테아나 연안까지 우리보고 맡아달라고 하는게 아닌듯 싶습니다. 아, 이건 베로니카가 보내온 정보입니다. 제국정부는 몰라도, 한공국에 대한 이야기는 확실합니다."
"흐음. 한공국이 제국에 로비라도 한건가?"
"갖다 바치는거야 늘상 바치겠지만, 확실한건 없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베로니카팀을 제국에 붙어있는 녀석들하고 교체를 했으면 하는데요?"
"자네가 알아서 하게. 바람이 바뀐다. 좌로 60도잡기."
"아..아예!. 하드보트! 좌로 60도잡기!"
선두열의 배가 침로를 바꾸면서 후위열의 배들역시 선두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는 이제 연안해류를 벗어나서 북동풍을 받기 시작한다. 원래대로라면 이대로 남하해서 페론항을 거쳐야 하지만, 이 계절에는 북루테아나연안에서 루테아나만까지는 보통 이 바람을 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많은 상선들이 이용하기에 해적들 역시 좋아하지만, 그렇기에 군선들도 자주 왕래하는 곳이다. 따라서 보통은 이 바람을 타다가 포트(port)쿠루샬.직전에 다시 연안해류를 타고 열도로 숨어드는게 해적들의 습성이다. 그러나 이들은 다르다. 더 정확히 말해서. 그럴필요가 없다.
"침로고정. 융통할수 있는 헤비갤리온은 몇적정도지?"
"스태디! 기항중인녀석은.. 적아(赤鴉)를 비롯해서.. 총 3척입니다. 그 이외에 오세아니아연안 에서 활동중인 녀석들과 이그니아연방에 파견중인녀석들중에서 얼마씩 빼내면, 융통할수 있는건 대략 7척내외입니다."
"밥그릇커지니까 정말 머리아프군. 아버님께서 거물들 일에는 함부로 끼지 말라고 하셨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저같은 천재가 필요한 법이지요."
검은 안대를 한남자가 방금 말을 마친 남자를 물끄러미 처다보았다. 남자는 싱글거리기만 하고 있다. 어쩔수 없는 녀석이라는듯 고개를 휘젓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뭐.. 우선은 나는 귀찮으니까."
"호외요! 호외! 제국이 이그니아 연방을 침략했습니다!!"
소년 한명이 신문지를 뿌리며 대로를 뛰고 있다. 사실. 한명이 아니다. 대한조 민주주의 공화국. 통칭. 한공국.의 수도 서울의 거리에는 민주일보가 발행한 속보지를 뿌리기 위해 삼십여명의 호외보들이 호외를 뿌리고 있다. 제국의 열두 제후국중 하나이며 유라시아대륙 동북아시아연안에 위치한 인구 오천만명의 한공국은 이번 제국의 연방정벌전쟁에 3천의 장갑기병대를 파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외의 기사내용은 대단히 냉소적이다. 전통적으로 반제국연합의 일원이였던 한공국이 지난 제2차 제국대 연방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제국에 편입되긴 했지만. 반제국주의인사들이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국측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안좋게 생각하며. 한공국측으로 압력도 강하게 넣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반제국인사들이 위협을 피부로 느낄만큼은 아니다. 원체 나라가 순수자유방임국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쳐들어 가는군."
"응. 원정군 규모는. 육군 2만에 해군 5천. 성조지아나 기사단도 몽땅 출정했어."
"성 조지아나? 와이번 라이더들 말야?"
"그래. 쳇. 연방국중 하나는 완전히 때려잡을 목적인가봐. 비 효율적이야."
노천카페에 앉아있던 두 남녀는 호외를 뿌리는 소년들 보다는 중앙역넘어 보이는 공화국정부청사건물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공화국 정부청사의 동편외관은 보수공사를 완료하긴 했지만 아직도 삼년전 전쟁당시의 상흔을 남기고 있었다. 당시 수도 서울이 방금 거론되었던 성조지아나 기사단의 공습을 받은 흔적이며, 항복의 결정적 요인이였다.
"우리대장은 어디쯤에 와있지?"
"지금쯤이면, 페론항에 도착하지 않을까? 이시기에는 배들이 다니기 나쁘지 않잖아."
"해군들이 문제지. 제국이 현상금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제국해군측에선 그다지 반갑지 않나봐. 철회결정떨어지기 전에 우리를 때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와."
"흥. 곰탱이들. 누가 누굴 잡는다는거야."
"뭐.. 그렇기야 하지만. 이번에 대장은 선도기만 끌고 나왔다고, 전투에는 불리해."
여자가 자기앞에 놓여진 찻잔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마주않은 남자가 갑자기 살짝 긴장했다. 한모금 마신 여자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속삭였다. 물론, 시선은 다른곳을 향하고 있다.
"누가 수습아니랄까봐.. 티 엄청내내.. 긴장하지 말고, 보르노상사건물뒷편에 감시자가 있다. 그런데 이상해. 인간이 아냐."
"인간이 아니면. 수인?"
"응.. 연방쪽인가.."
남자역시 차를 한모금 마셨다. 티백의 칼칼함이 목을 타고 넘어들어감을 느꼈다.
"자리를 옮겨야 겠어. 웨어렛이지?"
"그렇군. 어쩌면 하프웨어일지도 모르겠는데. 얼핏보면 인간이야."
"후후.. 정말이지.. 우리들. 장사안되는 일에 끼어들은거 같아."
-일년이면 입맞추던 기억을 잊고, 더지나면 목소리도 까맣게 잊고, 나만혼자 파란.. 봄과 하얀 겨울속에 추억들과 살아도, 십년이면 나도 지쳐 그대를 잊고, 더지나면 다신 사랑 못할것같아..단하루도 못가게 잡고.. 헤어진 그날에 살죠..-
어두운 바. 담배연기가 불빛들을 휘롱하며 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여자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물끄럼히 처다보다가 잔을 비우기 위해 잔을 들었지만, 잔은 이미 비워져 있다.
"이미 많이 마셨어요. 미스 헤어렛."
"한잔만 더 줘요. 저 노래는 다 들어야죠."
바텐더는 잠깐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그녀의 술잔에 술을 기울였다.
"좋은 목소리죠?"
"예? 아. 예. 그리고 좋은 노래죠."
약간은 저음의, 그리고 애원하는 듯한 남성의 목소리로 노래는 계속되고 있었다. 눈물이 날것 같기도 한데. 라고 여자는 생각했다. 갑자기 왜 그녀석이 떠오르는지.
"하지만 이런곳에서 부를만한 노래는 아니군요."
갑자기 웨어울프남자 한명이 나타났다. 여자는 고개를 들어올려 남자를 바라보았지만, 이내 흥미를 잃은듯 자신의 반쯤 찬 잔만 흔들었다. 수인인 남자는 옆에 앉아서 자신역시 주문하고는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이런 미인께서 보이실만한 모습도 아니고요."
"이런곳에서. 저런노래를. 이런여자가. 이런모습으로 들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들리네요. 그럼 되는게 뭔가요?"
"뭐.. 기분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
"상할걸 알고 말씀하신것 같은데요?"
갑자기 남자의 말을 자른 여자가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았다. 사실.. 취기때문에 잘 보이질 않는다.. 무척 높아보이는 수인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아하하; 정말 기분이 상하셨군요.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런뜻은 없었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감상이였을뿐입니다."
흔들..흔들.. 이럴걸 알면서.. 나는 또 마셨어..
"그럼 당신은 함부로 나설때가 있고 말아야 할때가 있다는걸 배웠겠군요. 방해하지 말아요."
남자는 으슥거렸지만 입은 열지 않았다. 신경쓰지 않은듯 하면서 신경을 쓰던 바텐다 역시 흥미를 잃어버렸다. 노래는 끝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바보가. 있었죠."
"예?"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런데 당신은 숙녀에게 말을 걸면서 자신의 소개는 왜 하지 않나요?"
"아. 하하;; 이런.. 오늘 사과만 여러번 하게 되는군요. 칼 레이페이.라고 합니다. 그럼 당신은?"
"싫어요."
여자는 짧게 자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당해진 남자는 바텐더를 바라보았지만. 바텐더 역시 피식거리고만 있었다. 노래가 끝났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본인이 연재를 하고 있지만.. 본인도 모르겠다 -_-;;
읽지 않은분들 미워! ㅇㅅㅇ)/ <<적아형님께 배운 이모티콘.
# by | 2000/01/02 19:28 | Legend of Paradis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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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정리가 안되요 ㅜ_ㅜ
덧1. 적아라는 배이름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물론 한자는 다르지만요..